잡생각

자존감 세우기

이상한사람 413-1번 2022. 6. 26. 11:03

더쿠 후기게시판에서 누가 자존감에 대해서 물어보던데... 다들 어떻게 자라났는지 부모님이 얼마나 응원을 해주셨는지 그런 걸 생각해보더만... 나도 주로 엄마가 나대신 사람들이랑 내 이익을 위해서 소리치고 싸워줬던 거 (당연히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음 - 상대방이 진상)를 떠올리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 내가 이거 아니어도 다른 거 하고 먹고 살 수 있다 하는 경제적 안정감이 있어야 자존감도 지킬 수 있는 것 같음. 그게 아니면 아무리 자존감이 높아봤자 ... 엄마가 "너무 힘들면 다 때려치고 돌아온나"하고 말해준 게 엄청난 힘이 되었었던 것도 - 내가 이거 하다가 때려친다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긴 하는데, 그렇지만 내가 원해서 끝까지 한다. 하는 자세가 되어서 그렇지, 그게 아니라 "내가 이걸 하다 중간에 때려치면 세상이 무너지고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 였었으면 다른 사람들 한마디 하는 것에 일희일비 쩔고 + 내 성과에 비해 자존감이 낮았을 것이다...

 

이런 걸 자꾸 왜 찾아보냐면 우리 조카는 인생을 풍부하게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서.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적으로 ... 꼭 서울대를 가지 않아도 괜찮은데 (물론 가면 더 좋고) 서울대를 가지 않더라도 새로 나오는 지식들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기타 등등. 너그러운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강단있고 단호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등등 ㅎㅎ 잘생기고 멋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일단 잘생긴건 확인했으니 (콩깍지) 이제 멋있음을 어떻게 키워주나 고민하는 중... 물론 아가의 부모님이 나보다 더 신경쓰고 잘 하겠지만 내가 도와줄 면도 없지 않겠지 싶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