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파트
경제성장 파트를 가르칠 때 처음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수다를 떨어보았음
전에는 교육은 중립적이어야지! 하면서 정말 교재에 나오는 이야기만 충실히 전달하려고 했었는데, inclusive pedagogy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과 내가 느낀 바들을 정말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듯이 그렇게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것 같아서 - (사실 이건 전두엽 관련 연구에서도 계속 나오는 이야기인데, 새로운 정보를 감정과 association 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 예쁜 사람에게서 배울 수록, 유머러스한 사람에게서 배울 수록, 학생이 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서 배울 수록 더 잘 배운다는 함의가 있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안경 절대 안끼고, 옷도 예쁘게 차려 입고 감. 그렇다고 연예인 느낌이 나는 건 싫어서 학자 느낌을 내려고 하면서 외모 관리를 하고 ... 농담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함)
하여튼 그래서 경제성장이야기 하면서 - south korea vs north korea 는 전형적인 경제성장의 예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내가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시 경제로 드라마를 쓴다면 south korea의 경제성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impressive 드라마라고 할 수 있긴 하다.) 우리 외할머니 이야기, 우리 이모와 엄마 이야기 그리고 전쟁통 피난 중에 돌아가셨다는 큰 이모 (살아계셨다면 큰이모) 이야기, 엄마가 들려준 미군 배급 물자 이야기 그것도 못 먹어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동네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지금 경제성장을 너희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나의 이야기.
원래는 애들이 수업 시간에 딴짓을 정말 많이 한다. 이 수업은 모두들 랩탑 또는 랩탑에 상응하는 것을 가지고 와야만 하는 수업이라 (카훗 kahoot 을 하기 때문)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우리 가족 이야기를 해줄 때 만큼은 교실 전부 다 내 이야기에 초집중 +_+ 상태였다. ㅎㅎ 오 +ㅁ+ 효과 있네 싶었다.
교재에 있는 걸 그냥 정리해서 알려주기 보다는 친구가 친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수업을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교수법 (pedagogy) 도 확실히 배우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