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대체 리폿으로 이런 걸 물어봤음
이제 학부1학년인 애들에게, "니가 지금 40대라고 생각해봐. 너는 지금 니가 세운 기업의 CEO야... 니가 운영하는 그 기업은 어떤 산업군이고 지금 어떤 모습이니?" 하고 물어봤다. 일단 세팅을 진지하게 하고 들어가야, 지금 Fed가 하는 정책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와 닿을 것 같아서.
나는 이게 참 쉬운 질문이라고, 거저먹고 들어가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질문에서 copy가 엄청 걸린다 ㅋㅋㅋ 미칠 것 같아. 어떤 학생1이 진지하게... 나는 미식축구 선수들 용 헬멧을 만드는 기업을 하고 있어... 이 헬멧은 선수들의 뇌진탕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헬멧이야... 라고 썼다. 학생 2는 아이디어를 베끼고, 학생 3은 학생 2의 답안을 워드로 받아서 그냥 이름만 바꿔서 내는 식이다... 물론 100명 넘는 학생들 중에 이런 학생이 3+2+2가 있었다. 그 중에는 ... 하나가 다른 하나를 harassing해서 답안지를 받아내고 이름만 바꿔낸 사람도 있다.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채점을 골라서만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 얘네는 이 Z세대라는 애들은 본인들이 40대가 되면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궁금해서 ... 결국 다 읽어봤다. 다 읽어보면 의외로 내가 똑같은 걸 두 번 읽는 건 존나게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copy가 그래서 잡힘... 아 이건 전에 읽었던 거잖아! 새로운 걸 내놓으라고! 그런데 신기한 게, 읽었던 걸 떠올려보라고 하면 못하겠는데, "이걸 전에 봤었다"는 것은 다시 보면 알아챈다는 것이다. retrieving은 안되는데 recognition/discern은 된다
...
너네 둘이 답안이 똑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볼래? 하고 이메일을 보내면 ... 그제서야 새로운 사연들을 읽을 수 있다 ㅋㅋ 궁지에 몰려서 발휘하는 creativity ...
근데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남의 꿈을 카피하냐고 ... 일부 Z 세대 양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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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안 그런가 하면 또 모르겠다
그냥 ... 누가 "나는 40대에 뭐시기가 하고 싶어" 라고 그러면 나도 왠지 비슷한 거 하고 싶고 그런 적 있었던 거 같아.
아 너무 졸리다 오늘은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