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5번의 워크샵을 대충 정리했다. 워크샵 중에서 가장 좋았었던 것은 remove the rocks 였고 덕분에 입도 트이고 책도 더 많이 읽으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중간에 not rushing the process 라면서 hand-stand (물구나무서기) 하는 걸 단계별로 쪼개서 ... 어쨌든 시도라도 해보도록 장려하는 워크샵이 있었다. 나는 그냥 이게 hand-stand promotion이라고 생각했었는데 ... 오늘 다시 해당 워크샵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니 rushing the process 가 어쩌면 spreading myself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빨리 뭔가를 해내는 것... 혹은 동시에 이것저것 많이 무언가들을 다 해내고 싶은 것 - 비슷한 맥락이니까.

 

전에는 한 개 프로젝트를 집중해서 하고 그걸 최단시간 내에 끝내버리자! 이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요즘은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두 개 정도로 잡고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한다. 이 편이 ... 나은 것 같은데 모르겠다 아주 최근에서야 시도해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프로젝트도 있고 영어도 잘하고 싶고 코딩도 잘하고 싶고 살도 빼고 싶고 도파민 폭발도 느끼고 싶고 ... 그랬었다. 하루를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은 그걸 다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구 우겨넣었다. 학원 10개 다니는 초등학생처럼 ... 막 깨어있는 시간동안 이걸 다 할 거라면서 우겨넣어 봄 - 당연히 다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날들이 많아졌었다. 내가 국민학생일 때는 어... 기억이 안나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학원 다닌 기억이 안남. 아 수영 배우러 문화센터 다닌 기억은 난다 ... 수영 피아노 바이올린 재능수학도 한 거 같다 - 그렇지만 만화 보고 티비 보고 그런 기억이 더 지배적임 ㅎㅎ

 

I digress - 각설하고 ... 이걸 share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서서 본인 이야기를 했다. meditation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러다가 본인 therapy 이야기를 했다. 전에는 명상을 안해서, 본인이 뭘 원하는지를 잘 몰랐다. 대신에 남들이 본인에게 원하는 걸 맞춰주는 것을 더 우선시했다. <-- 여기에 over-extend myself라는 표현을 썼음. 그게 알고 보니 본인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고 ...  I am not enough ... I don't deserve this ... 라고 약간 imposter syndrome 같이 그런 게 있었다고 했다. 여기서 워크샵 리더가 말하길, 이게 not - rushing the process와도 관련이 있다고 했다. 예전에 이 사람이 멀티태스킹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창을 항상 이것저것 띄워놓고, 남들이 채팅하거나 이메일보내면, 거기에 먼저 답을 한다고... (나랑 너무 비슷해서 기억이 남) 그게 어쩌면 빨리빨리 뭔가를 해치우고 싶다는 강박일 수도 있다. 혹은 본인을 끊임없이 바쁘게 만들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명상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명상이 "바쁘지 않음"을 강제하기 때문임)... 이건 근본적으로 본인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강박일 수도 있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데 각성의 충격이 세게 왔다. 어쩌면 내가 spreading myself too thin 하는 것이 - 한번에 이것저것 많이 동시에 다 하고 싶어하고, 그걸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 자체가-  나 스스로 I am not enough ... I don't deserve this ...  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싶었다. 내가 아직도 imposter syndrome에 시달린다고? 더이상 무슨 무슨 척 같은 건 안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그래서 충격적이었음 원생일 때와 비교하면 많이 사람되었는데 

 

내 인생에서 만난 몇몇의 잘난 분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이것에도 관심 있고 저것에도 관심있고 이것도 잘한다 소리 듣고 싶고 저것도 잘한다 소리 듣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들. 나는 그런 분들이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믿고, 여적 비슷하게 따라한 것도 없지 않았는데 ... 그게 어쩌면 그 훌륭하신 분들이 자존감이 낮아서, 본인의 능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거였을 수도 있다는 게 ... (그리고 나도 그렇고)

 

물론 정말로 훌륭하신 분들일 수도 있다. 정말로 호기심이 많고 능력도 이것저것에 다 출중하신 걸 수도. 다만, "나"는 자존감 낮아서 그런 거 맞다 - 

ㅋㅋ 

 

mediocre라는 걸 처음에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 일단 받아들이면 편하다 (포기하면 편하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대신에 mediocre 에 머무르지 말고 +1 을 ...  차근차근 ...  

 

아니 사실 나는 아직도 내가 mediocre라고 인정하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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