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캡스톤을 해야 하는데... 학부 졸업논문. 그런데 인제 2학년 마친 학생 하나가 나한테 배정되었음. 뭘 하고 싶냐고 관심분야가 뭐냐고 했더니 딱히 생각해본 게 없는 거라 아주 broad함 ... 개인들이 저축이 많으면 경기변동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라고 함... 개인들이 저축이 많지 않아도 금융기관에서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릴 수만 있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라고 반문했더니 그것도 그러네요 라고 함. 그래서 "현실은 그런데 그렇지가 못하지... 개인들 특히 불경기에 돈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인데, 가난한 사람들은 credit score가 낮아서 돈을 원하는 만큼 빌릴 수가 없지... 그럼 부자들은 저축이 원래 많으니까 결국은 네가 궁금해 하는건 빈자들의 문제... 특히 inequality와 불황의 관계인 게 아닐까?" 라고 했더니 그것도 그러네요 라고 ... ㅎㅎㅎ 

 

좀 더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블로그를 알려줬음  - 나도 첨 보는 건데 학생 덕분에 찾아봄 - 재밌다 

 

https://www.epi.org/blog/fighting-inequality-is-key-to-preparing-for-the-next-recession/

 

Fighting inequality is key to preparing for the next recession

The failure to make a serious dent in high levels of economic inequality in recent years will make responding effectively to the next inevitable recession more difficult, both economically and politically. Rising income and wealth inequality, combined with

www.epi.org

 

그러고 보니 내가 가끔 이렇게 큰 그림을 잃는다. 통화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 불경기일수록 확장적 통화정책이, 양적완화가 중요한 이유는 불경기에 특히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부자들은 현금이 쌓여있으므로 불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 상기하고) 그리하여 그 사람들이 수요를 줄이지 않도록 돕고, 그래서 총수요가 너무 급작스럽게 축소되지 않도록 ... 총수요를 support하는 역할.  그런데 문제는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부자들이 또 돈을 번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support하는 역할을... 확실히 하기는 하는데, 부자들이 거기서 기회를 봐서 돈을 더 벌고 또 소득격차가 커져버리는 게 눈에 보이니까 사람들이 화를 내고 ...  내 미천한 지식으로는 그건 그냥 side effect일 뿐이니까... 좀 화는 나겠지만 참아야지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는데... 

 

만약 애초에 가난한 사람들이 혹은 "불경기에 특히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불경기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놓으면 ... risk management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통화정책이 저렇게 aggressive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게 self-insurance idea 일텐데 ... 왜 모델은 있는데 현실에 적용이 안되지? 

 

음...  불경기에 대비하는 것이 개인책임이어야 하나? 그게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이 되겠음. 비경합성과 배제불가능성 non-rivalry non-excludability 문제. 정보 문제. 협상력 문제. 시장구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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