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걸 모르고 살아온 세월... 내 인생을 돌려내라 돌려내 ㅠ_ㅠ 국화와 칼...

20살의 나에게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멱살을 단단히 잡고 "당장 국화와 칼을 읽고 독서감상문 1000자로 써서 제출"이라고 ㅋㅋㅋ 

씨발 안한다고 못하겠다고 그러고 있으면 20살의 나의 싸대기를 날려버리겠어 ... 아 씨발 ㅠ_ㅠ 왜 이제서야 읽은 거지?

 

특히 8장 - 일본은 알게 모르게 "신분"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고, 신분에 따라서 심지어 자신의 자녀에게 해줘야 하는/해줄 수 있는 선물 같은 것도 다 정해져 있다고. 미국은 "신분"이 없는 대신 돈이 ... 부 (wealth)에 따라서 그게 결정된다고. 돈이 충분하면 자녀에게 이러저러한 걸 해 줄 수 있지만 부가 충분치 않으면 못해준다. 

 

9장 - 일본에서 개인은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살고 미국에서 개인은 "행복하기 위하여" 살아간다. 미국의 가족은 사랑하기 때문에, 영원히 함께 행복하고 싶어서 개인들이 결합한 공동체이지만 일본의 가족은 "가문을 잇는다"는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결합한 공동체임. 일본에도 사랑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그것은 공식적인 "가정"을 통해서 실현되지 않고 대신에 시장에서 실현됨 - 따라서 육체적 쾌락을 사고파는 시장이 공식적으로 존재하고 그런 시장이 비난받을 대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음 (메이지유신 시기. 일본에서 육체적 쾌락 관련 문화는 한국에서 음주가무 문화만큼이나 가볍게... 쉬운 유흥거리로 생각되는 것 같음)... 그러다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그런 "시장"을 혐오스럽게 인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 "일본의 체면과 위신"을 고려하여 그런... 육체적 쾌락을 거래하는 시장을 암흑화(?) 하기 시작 (?) 한 듯. 하여튼 ... 게이샤 문화는 거의 현재의 엔터테인먼트 문화와 유사함. 춤, 노래, 재치, 유머 기타 기예들을 즐기게 해줌. 

 

9장을 읽고 나니까 그 예전에 만나던 사람으로부터 들은 "한국 사회의 아저씨들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잘 이해됨. "파친코"의 고한수의 행동은 ... 국화와 칼 8장과 9장을 인격화하면 고한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음. 

 

읽으세요 여러분. 국화와 칼을 읽으세요.

1946년에 발간되었지만 - 일본은 임진왜란시기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별로 없읍니... ㅋ 이러면 또 복수의 칼을 맞을지도 모르니까... 2022년에도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미국과 비교하기 때문에 ... 일본문화와 미국문화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문화를 이해하기에도 좋습니다. 이런 건 일본과 공유하는 점이 있고 (계층문화?같은 것) 저런 건 미국과 비슷하게 변했구나 하고...

 

 

+ (요즘은 이 글이 제 블로그에서 제일 인기가 많네요) 국화와 칼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끝에는 일본의 유아교육이 어떻게 일본문화를 지속시켜오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해설에서 첫 번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https://probabilityguy.tistory.com/501?category=101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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