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판데믹 이후 처음 "정상" 수업을 했다. 마스크 안쓰고 대면 수업.
핸드아웃 주는 것은 첫 한 달은 망설였는데 (바이러스 전파 위험)
첫 달에 뭔가 감기스러운 것이 대유행한 뒤에는 (그 중에는 코비드도 있긴 했는데 다들 감기처럼 며칠만 앓고 지나간 듯)
다들 면역이 된 것 같아서 핸드아웃도 거침없이 나눠줬고
학기 초에 마스크 쓰고 조심하던 학생들이 몇 있었는데 학기 중반부터는 다들 마스크 벗고 수업을 들었다
학기 중에 다이아몬드 드빅이 노벨상을 받아서 뱅크런을 가르쳐봤는데
별로 안 어려운 것 같아서 1시간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결국 6시간을 가르침 (2주) ...
한 사람이 죽을 확률이 30프로일 때, 천 명이 있으면 그 중에 300명이 확실하게 죽는다. 이 개념부터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 이게 직관적으로 당연한 게 아니었나 설명이 필요한 거였나 ...
하여튼 내가 너무 "내 성향"을 기준으로 "평균의 수강생"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음. 혹은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고 있다던가.... (내가 저 나이일 때는 술처먹고 숙제 안하고 ... ㅎㅎ 글이나 싸지르고 거리를 뛰쳐다니고 그런 걸 좋아했다 20살이면 그런 나이일 수 있다 ㅋ)
lsap 도 fg도 학부에서 가르치기는 너무 어려운 건지 아니면 내가 못가르쳐서 그런 건지 ...
암튼 수업 1등한 학생은 disability가 있는 학생이었는데 - 시험시간을 늘려서 배정받는 accommodation을 받았다
워낙 좋은 질문을 많이 해서 ... 뭐가 disability라는 걸까 내가 뭘 신경써줘야 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지나가는 말로 "머리 속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걸지도!
어쩌면 나도 그런 거 아닐까 싶어서 (그냥 산만한 건가 ㅋㅋ 세상엔 공부 말고 너무 재밌는 일이 많으니까)
나도 내 일에 extended time 을 주기로 하니까 ...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남들과 데드라인은 똑같지만 준비를 미리부터 하면 된다.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까
이번 학기 수업을 꽤 정성들여 했는데 - 전보다 아는 게 많아져서 더욱 정성을 들이는 것이 가능해져서 이기도 하고
그만큼 연구에 소홀했다는 점도 되겠다... 되돌아보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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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에서 boxing을 해보고 있는데 10분 하고 나면 헉헉댄다. light mode로도 추천 운동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것 같다. 판데믹 중에 집에서 나름대로 맨손운동도 하고 요가도 했는데 체력저하가 상당했다고 보임. 나는 그렇지만 누구는 (트럼프의 국무부 장관이었던 사람) 판데믹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서 수십킬로를 감량하기도 했다.
수강생들도 비슷한 듯 - 기초학력(?)도 그렇지만 시간관리 측면에서 특히 그런 것 같다. 이게 productivity dispersion 과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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